노인보호전문기관 ‘학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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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노인보호전문기관 ‘학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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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우리 시대 자화상 



동방예의지국이 무너지고 있다. 학대를 경험한 피해자들이 증언한 사례는 동 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으로써 부끄럽기까지 하다. 다음은 광주노인보호전문기관이 밝힌 노인학대 사례다. 



▲”나를 내버려둬라.” 

6·25 참전용사인 강판석(가명·84) 할아버지는 사람 한 명조차 들어가기 힘든 무너진 초가집 아래에서 몇 년째 생활하고 있다. 그 아래에 땅을 파놓은 뒤 비닐을 깔고 지내는 할아버지의 몸은 이미 앙상한 뼈만 남았다. 할아버지의 유일한 친구는 누렁이 한 마리다. 

요양병원에 입원하길 권하는 사회복지사의 손길도 끝까지 뿌리치고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 나를 내버려둬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쓰레기더미에서 사는 할머니 

이점순(가명·78) 할머니는 지독한 악취를 견디다 못한 이웃의 신고로 발견됐다. 

할머니는 치매에 걸린 상태였으며 방안은 온갖 쓰레기로 가득 차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한다. 자식들에게는 버림받은 지 오래다. 

자식들이 주는 유일한 도움은 인근 성당에서 운영하는 급식소 식사비 700원이 전부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는 대소변도 가리지 못해 오물로 뒤덮였다. 하지만, 할머니는 복지사들의 청소조차 거부하고 그 방에서 떠나려고 하지도 않는다. 

▲며느리의 폭력에 끝내 숨진 할아버지 

최민국(가명·67) 씨는 2년 전 끔찍한 장면을 집에서 목격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그의 아버지 故최창섭(가명·당시나이 94) 씨가 단단히 묶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팔은 완전히 짓이겨져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상태였다. 민국 씨는 아버지를 모시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으나 90을 넘긴 고령의 아버지는 끝내 지난해 숨을 거두었다. 

할아버지를 그렇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며느리였다. 며느리는 학습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정신지체 장애인이다. 할아버지는 며느리의 학대로 할아버지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갈수록 쇠약해져만 갔지만 할아버지는 아들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 

▲ 인간 이하의 취급당해도 참아 

손순례(가명·67) 할머니는 며느리와의 갈등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욕설도 서슴지 않는 등 며느리의 인간 이하의 대접에 할머니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할머니는 노인보호기관에 들어가고 싶어도 자식들이 어느 정도 돈을 번다는 이유로 돈을 내지 않고서는 들어갈 수가 없다. 자식들이 월 40만원이라는 입원비를 내주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할머니는 그저 묵묵히 참고 견딜 수밖에 없다. 결국 할머니는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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