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집 빼앗는 노인학대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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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돈과 집 빼앗는 노인학대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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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병든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욕설을 하는 자식들이 늘고 있다. 아들과 딸, 며느리 등 혈육관계에 의한 노인학대가 많았으며 최근들어 재정적 학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광주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접수된 학대피해노인은 197명으로 2005년(97명)과 비교해 3년 동안 무려 100명이나 크게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총 268건 중 정서적 학대가 114건(42.5%)으로 가장 많았다. 방임(자기방임 포함) 73건(27.2%), 재정적 학대 43건(16.0%), 신체적 학대 36건(13.4%), 유기 2건(0.7%)가 뒤를 이었다. 특히 불황으로 인해 재정적 학대가 2007년(18건·6.3%)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학대 가해자는 209명 중 아들, 딸, 며느리, 손자 등 혈육관계자가 154명(73.7%)으로 가장 많았으며 타인 28명(13.4%), 배우자 16명(7.7%), 친척 2명(1.0%), 기관 2명(1.0%)순으로 집계됐다. 

학대 신고는 197건 중 피해자가 직접 신고한 경우가 71건(36.2%)이었다. 친족 38건(18.9%), 관련기관 36건(18.3%), 이웃 등 타인 32건(16.2%), 신고의무자 20건(10.1%)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생활 상태는 92명(46.7%)이 일반적인 경제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저소득 41명(20.8%), 기초생활수급자 39명(19.8%), 무소득 25명(12.7%)이었다. 

학대 가해자의 생활 상태는 일반적인 재정 능력을 가진 자가 188명(56.5%)으로 가장 많았다. 저소득 41명(19.6%), 기초생활수급자 23명(11.0%), 무소득 14명(6.7%)순이었다. 고소득자도 11명(5.3%) 으로 조사됐다. 

학대 가해자의 연령은 40~50대가 126명(60.3%)으로 절반을 넘게 차지했으며, 60세 이상 50명(24.0%), 30대 26명(12.4%), 10대 1명(0.5%)이었다. 행위자 중 117명(56.0%)은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노인보호전문기관 심미영 팀장은 “노인인구가 해마다 증가하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폭력 및 정신적 학대도 늘고 있다”며 “부모의 재산을 갈취하거나 착취하는 등 재정적 학대가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대 받는 부모들이 오히려 자식을 걱정해 ‘나만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드러나지 않은 학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팀장은 “광주전남의 노인 인구 비율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노인 학대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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